사실 너무 피곤하고

다음날 창립기념일이라 5시 30분에 일어나야되는데

장관고시 발표를 전해듣고

이대로 앉아있을순 없다. 적어도 욕하려면 멀뚱히 서있더라도 다녀와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혼자 쭈뼛쭈뼛 다녀왔습니다.

우선 느꼈던 건

"혼자 오는 사람 정말 많구나 +_+"

사실 같이 가는 사람도 없고 초는 커녕 종이컵도 없이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출발한거라

뻘쭘하거나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을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일단 시청역에 가니까

촛불도 주고 피켓도 주고 하더라구요.

30분정도 시청앞에서 강기갑의원의 연설듣고

종로 4가 광장시장까지 행진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들어왔습니다.



사람 정말 많더군요...

아이를 무등 태운 아버지,

혼자 오신 여성분,

아마도 회사가 근처이신듯한 등에 땀이 흠뻑 젖은 대머리 아저씨,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같이 온 학생들,

동료 수녀분들과 함께 오신 수녀님들,

유학생인듯 보이는 친구와 같이 온 외국인들,



그리고!!

그리고!!

중간에 행진할때 길가로 뛰어가신 예비역 여러분들!!

정말 그 순간에는 영웅처럼 보이더군요.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대열 앞으로 뛰어가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ㅋㅋ



오래 있진 못했지만 있으면서

몇컷 찍은 사진들입니다.

( 제 핸폰 카메라가 생각보다 후지더군요 -_-a )


01234567891011121314

행진을 하면서 구호를 외치면서 걷는데

모두가 일반 시민들, 학생들이다 보니

구호가 여기저기 섞이면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더군요. ㅋㅋ

"연.행.자.를~ 석.방.하.라." + "이.명.박.은~ 물.러.가.라."

= "이.명.박.을~ 석.방.하.라...응?"

"민.주.시.민~ 함.께.해.요." + "이명박~ 탄~핵!!"

= "민.주.시.민~ 탄~ 핵... 응?"

만약에 혼자라서 망설이고 계시다면 혼자 가셔도 참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는것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준비 아무것도 안해도 됩니당.

꼭 국민들이 원하는대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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