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Flash Player를 지저분하다는 표현을 했다고하고

며칠 전 기사에서는 어도비는 게으르다 라는 맹비난을 했습니다.

Flash Player의 대한으로 HTML5를 거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한번 늘어놔보겠습니다.



1. 애플은 왜 Flash Player를 탑재하지 않을까?

"Apple does not support Flash because it's so buggy(느리다, 굼뜨다)" 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이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미 어도비는 OpenScreen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 많은 파트너사들과 Device에 Flash Player를 탑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이미 Google Android(HTC Hero에 탑재된 Flash Player영상), RIM's Blackberry, Nokia, Palm pre등 이미 탑재가 되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드웨어적으로 월등하거나 비슷한 iPhone과 iPad가 Flash Player가 쾌적하게 돌아가지 못해서 탑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습니다.

타당한 이유가 이유가 아닙니다.



2. 앱스토어를 위한 방어책?

Flash Player가 지원될 경우 앱스토어의 생태계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퍼즐게임이나 단순게임들은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웹으로 제공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iPhone과 iPad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앱스토어의 뒷받침이 매우 중요한데

앱스토어의 균형이 깨져버리기 때문입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면 웹게임의 대부분은 Flash로 개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개발사들이 앱스토어용으로 컨버팅을 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을 노력과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Flash Player가 사파리에서 돌아가게 된다면 이 개발사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아마 아무 고민없이 아이폰용 게임사이트를 오픈하고 기존 서비스들을 아이폰용으로 수정해서 잔뜩 올려버릴 것입니다.

기존의 게임들을 Object-C기반으로 바꾸는것 보다 Flash Player 10.1 버전으로 바꾸는게 더 수월하다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리고 수많은 컨텐츠들이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을 것은 뻔합니다.

이는 꼭 Flash Player 뿐만이 아니라 Java만 지원되도 가능한 시나리오 입니다.

앱스토어가 통제력을 잃게 된다면 iPhone과 iPad는 하드웨어로써의 제어권만 가져가게되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어권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이게 Apple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입니다.



3. HTML5가 Flash Player를 대체할 것이다.

HTML5는 갑자기 등장한 이 시대의 영웅이 아닙니다.

이미 2008년부터 HTML5는 탑재되기 시작했고 많은 웹페이지들이 이미 HTML5로 만들어진 사이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HTML5가 각광받는 이유는 "표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표준이라는 이유로 Flash Player시장을 대체할 거란 생각은 전혀 가능성 없습니다.

Flash Player는 기능이 막강하거나 퍼포먼스가 좋아서 대세가 된것이 아닙니다.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결과물로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는 개발환경이기 때문입니다.

play()라는 명령어만으로 애니메이션을 조절할 수 있고

getURL()이라는 명령어만으로 링크를 줄 수 있으며

onClick()이라는 명령어만으로 인터렉션을 줄 수 있습니다.

linTo( x, y )만으로 선을 그릴 수 있으며

enterFrame 만으로 모션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발의 추상화와 단순함이 Flash 시장을 키울 수 있었던 힘입니다.

얼마전에는 HTML5로 만든 그림판까지 나오며 애플의 HTML5 지원을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웹개발과 Flash개발을 둘다 아시는 분들께 한가지 질문을 던져보죠.

여러분의 회사에서 그림판을 만들어서 제공해야된다면 HTML5로 만드시겠습니까? 플래시로 만드시겠습니까?

HTML5로 만들겠다는 분들은 아마 이런 조건을 달고 있으실 겁니다.

플래시가 지원되지 않는 곳에서도 제공해야되기 때문에...라고

바로 그 이유가 Adobe가 Flash Player를 탑재하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애플이 HTML5가 있기 때문에 Flash Player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앱스토어의 제어권을 위한 "타당한 핑계"이기 때문입니다.

HTML5는 Flash Player의 대체 환경이 될 수 없습니다.



4.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부분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이미 애플과 어도비는 감정싸움을 하기 시작했고 언론까지 동원해서 편가르기가 시작됐다는 것이죠.

이미 물건너갔다고 할까요?

제가 물건너갔다고 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애플이 Flash Player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지금쯤은 어도비와 애플이 기술적 협의를 한창 하고 있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어도비의 Mike Chambers(Adobe Flash Flatform Product Manager), Kevin Lynch(Adobe CTO), Lee Brimelow(Flash Flatform Evangelist) 같은 내부 관계자들도 같이 투덜거리고 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애플이 탑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면

어도비 임직원들은 지금쯤 열심히 기술적 협의를 하고 있어야 할테죠.

그런데 이렇게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는거 보면...

당분간은 택도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대안은 없을까?

다행히도 애플의 이러한 독주를 막을 방법은 몇가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미 구글에서도 타블렛을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Notion이라는 회사에서도 이미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고 Flash Player도 탑재된 타블렛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의 그 간지에는 못 미치지만 분명 기술적으로 애플의 폐쇄성을 상쇄시키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Notion의 정보를 알려줬던 한 네티즌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Multitasking, Flash Player... what else you want?

아마 저 물음표 뒤에는 "애플 대신에"라는 말이 생략된게 아닌가 짐작되네요 ㅎㅎ

이런 경쟁사들의 압박이 결국은 애플의 쇄국정책을 어느정도 열어주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어떤 포스팅에서 "Apple doesn't believe in Social Networking"이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는데

현재 대세는 어찌됐던 SNS를 중심으로 하는 파급력과 유대관계임을 고려한다면

애플이 고집만 부리다가 경쟁업체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는 모양세도 전혀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아이패드의 올 한해 판매량을 6백만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아마존의 킨들이 2009년까지 150만대를 판매한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판매량인 셈이죠

하지만 구글의 오늘 발표와 다른 경쟁업체들이 뛰어들었을 경우

판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애플이 Flash Player를 탑재하지 않는 한 경쟁사들에게는 적어도 쉽고 강력한 무기를 가지게 된 셈이니까요.

+ Recent posts